[앨범 리뷰] 노리플라이 – Beautiful, 가까이 있는 것들의 빛을 다시 발견하는 음악

내가 들은 음악 이야기약 3분 읽기2026.08.10
노리플라이 · Beautiful · Beautiful 공식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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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플라이의 Beautiful은 아름다움을 멀리 있는 특별한 장면에서 찾지 않는다. 2017년 3월 29일 발매된 정규 3집은 약 6년 만에 나온 앨범으로, 일상의 오후와 오래된 물건,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야 하는 순간을 바라본다. 앨범 소개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는 화려함이 아니라 너무 가까워서 특별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 안에 숨어 있는 빛이다.

첫 곡 Beautiful은 작품 전체의 시선을 직접 제시한다. 누군가 곁에 있을 때 비로소 보이는 하늘과 별과 바다를 이야기하며, 권순관의 보컬과 정욱재의 기타가 잔잔한 빛을 만든다. Love는 복잡한 거리와 이루지 못한 꿈, 확신 없는 미래 속에서도 사랑을 발견하는 감정을 다룬다. 노리플라이는 어둠을 제거하지 않고 어둠이 있기에 작은 빛이 선명해진다는 구조를 택한다.

집을 향하던 길에는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목적지보다 그곳으로 향하던 과정에 시선이 머문다. 집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지나간 관계와 기억이 남은 공간이다. 눈부셔는 누군가 앞에 있는 것만으로 소음이 멈추고 평범한 햇살이 특별해지는 순간을 노래한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같은 오후를 다르게 보는 마음이다.

Reply와 버스 정류장은 관계가 남긴 상처와 이별의 시간을 바라본다. Reply는 비와 파편의 이미지로 움츠렸던 사람이 다시 맞서야 하는 순간을 담고, 버스 정류장은 누군가를 보내는 장소에서 함께한 날들이 멀어지는 장면을 그린다. 곁에 있어는 가족과 일상의 고마움을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본다. 식탁을 채우고 기다리는 사람의 존재가 어느 순간 가장 선명한 아름다움이 된다.

별은 시선의 거리와 욕망을 다룬다. 도시의 불빛이 별을 가리고, 자신의 목표만 바라보다가 주변 사람의 작은 빛을 보지 못했던 마음이 돌아온다. 아름다운 시절은 어느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우리들은 변하고 싶지만 여전히 제자리를 맴도는 삶을 보여준다.

마지막 여정은 익숙한 것과 작별하고 좁은 길을 걷는 곡이다. 화려하게 폭발시키기보다 묵묵히 나아가며 긴 여운을 남긴다. 권순관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정욱재의 기타 감각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만나며, 앨범은 먼 곳을 동경하던 시선이 가까운 곳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완성한다. Beautiful은 세상이 아름답다고 쉽게 말하지 않고, 빛과 어둠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놓은 뒤 무엇을 볼 것인지 묻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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